뼈를 제외한 미국 쇠고기가 23일 한국에 들어온다. 이번 수입분은 뼛조각이 발견되더라도 해당 박스만 반송하기로 했기 때문에 미 쇠고기가 사실상 3년 5개월 여 만에 국내 시장에 유통될 전망이다.
22일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20일 수출 검역증을 받은 미국산 냉동 쇠고기 4.5톤이 23일 오전 8시30분 인천 공항에 도착한다. 이 쇠고기는 미 캔자스주 아칸소시에 작업장을 둔 ‘크릭스톤 팜스’사가 수출하고 국내 육류 수입업체 ‘네르프’사가 수입하는 것이다.
지난해 한ㆍ미 두 나라가 2003년 광우병 발생으로 수입이 금지됐던 미 쇠고기를 살코기만 수입하는 조건으로 수입재개에 합의한 후 지난해 10월 이후 3차례 미 쇠고기가 수입됐다.
그러나 X-레이 전수검사 과정에서 광우병 감염위험으로 인해 수입이 금지된 뼛조각이 발견되면서 전량 반송ㆍ폐기 됐다. 때문에 미 쇠고기는 수입재개 상태에서도 사실상 수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 계속됐다.
미국은 위생검역 협의에서 검역완화를 요구해 왔고, 한국이 뼛조각이 발견되더라도 물량 전체가 아닌 해당 박스만 반송하기로 함으로써 이번 살코기 수입이 재개되기에 이르렀다.
이번에 수입되는 물량은 X-레이 전수검사와 항생제, 다이옥신 등 50여 개 성분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된 후 이르면 1주일 후에 국내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입물량이 ‘시장 테스트’ 수준에 불과해 당장 미국산 쇠고기가 일반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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