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2일 평양에서 13차 경제협력추진위 종결회의를 갖고 경의선ㆍ동해선 열차시험운행을 다음달 17일 실시키로 합의했다. 또 남측은 쌀 40만톤을 차관 형식으로 북측에 지원하고, 다음달 하순부터 지원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초 남측이 합의문에 넣으려고 했던 '2ㆍ13합의 신속 이행' 문구는 북측의 반대로 포함되지 않았다.
남북이 이날 채택한 10개항의 합의문에서 다음달 17일 열차시험운행을 실시하고,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27, 28일 갖기로 했다. 지난해 열차시험운행 무산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군사적 보장조치에 대해선 '열차시험운행 이전에 취해지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대북 쌀 지원은 남측이 총 40만톤의 쌀을 차관 형태로 5월말부터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남측은 쌀 지원의 시기와 속도를 북한의 2ㆍ13합의 이행 여부와 연계해 조절해 나갈 방침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진동수 재경부 2차관은 "2ㆍ13합의의 성실한 이행이 전제되지 않으면 쌀 차관 제공을 합의대로 진행하기가 어렵다는 뜻을 북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5월말까지 북측이 초기조치를 이행을 위한 가시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경우 쌀 지원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남북은 이와 함께 800억원 상당의 경공업 원자재 제공 및 지하자원 개발협력 사업을 6월 중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남측은 의류ㆍ신발ㆍ비누 등 경공업 원자재를 6월부터 북측에 제공하고, 북측 자원개발 대상지역에 대한 현지 공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남북은 이밖에 개성공단 사업 활성화, 제3국 공동진출(6월 중), 임진강수해방지 합의서 채택(5월 초), 한강하구 골재채취, 과학기술협력(6월 중)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 다음 경추위는 7월 중 남측에서 열린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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