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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대선보도 자문교수단 조사/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 모델은

입력
2007.04.2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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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리더십 원하나

유권자들은 차기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국정을 운영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진력을 갖고 경제 문제를 비롯한 국정 현안을 해결하는 대통령상을 바란다는 뜻이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 임기 내내 리더십 부재 논란 때문에 국정이 흔들렸던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차기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강력한 리더십이라고 답한 사람은 62.2%에 달했다. 유연한 리더십을 선호한 사람은 35.9%에 그쳤다.

또 대통령의 소신이나 국정철학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적극적으로 국정 철학을 피력해야 한다’(49.6%)는 응답이 ‘본인의 소신 표명을 줄이고 장ㆍ차관을 통해 피력하라’(46.8%)는 응답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강력한 리더십을 선호하는 의견은 50대(75.9%) 농ㆍ임ㆍ어업(72.6%) 고졸 학력층(68.3%)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유연한 리더십을 바라는 의견은 20대(48.2%) 학생(51.5%) 화이트칼라(43.4%)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나라당 지지층 가운데 강력한 리더십 선호도는 65.4%였으나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는 강력한 리더십(47.1%)보다 유연한 리더십(52.9%)을 선호하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또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층에서는 강력한 리더십(69.5%)과 유연한 리더십(29.9%)을 선호하는 응답자의 수가 2배 이상 차이가 났으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층에서는 강력한 리더십(58.6%)과 유연한 리더십(39.4%) 선호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차기 대통령의 대국민 의견 전달 방법 중 본인이 적극 피력하라는 견해는 20대(62.9%)와 부산ㆍ울산ㆍ경남(57.7%)에서, 장ㆍ차관을 통한 국정 철학 전달을 바라는 견해는 60세 이상(55.0%)과 대전ㆍ충청(54.0%)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이명박(51.3%) 박근혜(51.1%) 지지층은 ‘대통령의 소신 표명을 줄이라’는 응답이, 손학규(58.9%) 정동영(60.5%) 정운찬(64.7%) 지지층에서는 ‘대통령이 적극 나서라’는 답변이 더 높게 나타났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 국정 분야별 적합한 대선주자

현재 대선 판도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의 선두 경쟁과 이에 대항할만한 범여권 유력 주자의 부재로 요약된다. 국정 분야별 적합도 조사를 통해 유권자들이 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에 대해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으며, 또 한나라당 후보에 맞설 범여권 주자로서 어떠한 사람을 바라고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국정 분야별 대선주자 적합도

이번 대선의 중요한 특징은 유권자들이 탈이념 성향의 지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1세기 정치의 주요 화두는 이념과 노선을 떠나 누가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대선주자로 이 전 시장을 꼽은 응답이 35.8%로 가장 많았다. 2위는 박 전 대표 (25.8%)로 나타났고, 그 다음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 (6.3%)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3.7%)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2.3%),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1.5%) 등이 뒤따랐다.

경제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대선주자로 이 전 시장을 꼽은 응답은 절반이 넘는 52.8%에 이르렀다. 2위는 박 전 대표 (16.9%)였고, 그 다음은 손 전 지사(5.3%) 정 전 의장 (3.3%) 정 전 총장 (2.2%) 김 전 의장 (1.5%)의 순이었다.

안보를 가장 튼튼하게 할 수 있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서는 이 전 시장이 30.8%로 가장 높았으나, 박 전 대표가 24.1%로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경제 분야에 비해서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간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정 전 의장(9.0%)도 안보 사안에서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그 뒤를 손 전 지사(6.3%) 김 전 의장 (3.5%) 정 전 총장 (1.1%) 등이 따랐다.

교육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인물로는 박 전 대표(22.8%)가 선두였고, 이 전 시장이 21.0%로 2위를 내려 앉았다. 정 전 총장을 꼽은 응답도 19.4%에 달해 교육 분야에서는 3명의 주자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었다.

정 전 총장이 교육 문제에서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 등과 거의 대등한 평가를 받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는 다른 분야에서는 1~2% 대의 최하위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정 총장에게 일말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면서도 또한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상관관계 분석 결과 유권자들은 자신의 행복과 경제 문제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교육 문제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전 총장은 경제학자이면서도 ‘경제를 잘 살릴 수 있는 인물’이란 항목에서는 2.2% 라는 최하위권의 평가를 받고 있다. 분석 결과는 만약 정 전 총장이 대학총장 출신 이미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경제 전문가로서의 신뢰를 심어줄 수 있다면 유력한 대선후보로 떠오를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대선주자 지지 결정 요인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높은 소득 수준이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를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변수로 밝혀졌다. 또한 보수적인 대통령을 원할수록,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수록 이명박 지지 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 결정 요인은 여성층, 높은 연령, 보수적 대통령에 대한 갈망 등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박 전 대표 지지 사이에는 별다른 상관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비(非) 한나라당의 대선주자들에 대한 지지를 결정짓는 요인으로는 여성과 노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 등이었다.

이 결과는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집단과 비한나라당 주자들을 지지하는 집단은 상당히 다르지만,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자들은 이 두 집단 사이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범여권의 유력 후보가 떠오를 경우 오히려 박 전 대표가 일차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대선의 열쇠 역시 부동층이 쥐고 있다. 여성일수록,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진보 성향의 대통령을 원할수록, 또한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일수록 부동층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부동층은 여성과 저소득층을 우선 배려하는 진보 성향의 경제 전문가 후보가 등장할 경우 지지를 몰아줄 가능성이 높다.

김주환 교수(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ㆍ본보 대선보도 자문교수)

■ 여성·30代가 ‘50代 대통령’ 선호 많아

‘차기 대통령의 나이는 50대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본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차기 대통령의 적정 연령을 질문한 결과 50대가 적절하다는 응답은 68.4%에 이르렀다. 이어 60대 23.5%, 40대 7 .1%의 순이었고, 70대 이상은 0.1%에 그쳤다.

특히 여성(73.0%), 30대(73.0%), 가정주부(73.0%)층에서 50대 대통령 선호 의견이 더욱 많았다.

응답자 연령별로 보면 차기 대통령의 선호 연령이 뚜렷이 갈렸다. 20대의 경우 ‘40대 대통령’을 꼽는 이들이 18.0%로 평균 이상으로 많았고, 50대와 60대에선 ‘60대 대통령’을 꼽는 이들이 각각 34.3%와 40.6%에 달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선호도가 높았다.

지지 주자별로도 선호 연령이 갈렸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60대 대통령에 대한 선호가 27.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전 시장 지지층에서 50대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는 66.1%였다.

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자 가운데 50대 대통령 선호 의견은 74.9%에 달했고, 60대 대통령 선호 의견은 15.6%에 그쳤다.

대선주자들의 연령은 이 전 시장 66세, 박 전 대표 55세, 손학규 전 경기지사 60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54세,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60세,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59세 등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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