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정보를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소방방재청이 ‘때아닌’ 태풍경보를 발송해 빈축을 샀다.
22일 오후 4시55분께 서울, 경기, 강원과 충청 일부지역 국민들에게 소방방재청의 서버오류로 추정되는 태풍경보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 문자정보는 ‘22일 16시 지역 태풍경보. 총 ㎜의 많은 비 예상. 태풍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여 안전한 하루 되세요’라는 내용이다. 소방방재청은 문자메시지가 잘못 발송된 것을 확인한 즉시 이를 취소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소방방재청 홈페이지에는 “4월인데 무슨 태풍이냐”, “재난 문자가 얼마나 중요한데 국민 세금으로 어이없는 행동을 하느냐”는 등의 항의가 빗발쳤다. 인터넷 포털에선 ‘태풍경보’와 ‘태풍’이 실시간 검색어 3,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소동으로 이동통신사의 무선기지국을 라디오 안테나처럼 활용하는 소방방재청 재난문자메시지 시스템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월20일에도 강원 평창군에서 발생한 리히터 4.8 규모의 지진을 알리면서 첫 메시지에 정보를 제대로 담지 못한데다 일부 지역에선 수신도 안돼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회사원 최모씨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재난메시지가 오히려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만큼 빨리 시스템을 안정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은 “재난이 발생할 경우 담당자가 인터넷 웹에 안내 메시지를 작성한 뒤 발송하는데 이번엔 서버 오류로 기계가 자체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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