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어도에 이어 한국의 제2해양과학기지가 세워지고 있는 서해상 가거초(과거명 일향초)에 대해 민간을 통해 영해 문제를 시비하고 있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는 22일 중국 쑤옌차오(蘇岩礁ㆍ이어도의 중국명) 수호지원자연맹이라는 민간단체가 가거초에 대한 한국의 영토화 움직임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한국과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중첩되는 가거초에 한국이 일방적으로 탐사작업을 벌이고 인공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것은 서해 전체를 삼키려는 한국의 영토 야심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가거초는 가거도에서 서남쪽 48km 지점의 해저 7.8m에 숨어 있는 수중 암초로 한국 해양연구원은 이곳에 이어도 기지에 이은 제2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해오고 있다. 1927년 일본 군함 일향이 좌초되면서 발견돼 일향초로 불려오던 가거초는 지난해 12월 우리식 이름인 가거초로 개칭됐다.
중국측은 중국 대륙붕 상에 위치한 일향초가 중국이 영해 기점으로 삼고 있는 다산다오(達山島), 마차이항(麻菜珩) 등에서 200해리 안에 있는 곳으로 장쑤(江蘇),산둥(山東)성 어민들의 전통 어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 한중간 EEZ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첩되는 EEZ경우 중간선을 기준으로 획정하는 국제 관례에 따라 이어도와 거거초는 당연히 한국 관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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