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해에는 신인왕, 2년째에는 정규리그 공동 최우수선수(MVP)였다. 3년째인 올시즌에는 ‘공동 수상’ 꼬리표를 떼고 홀로 우뚝 섰다. 그리고 그의 올시즌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울산 모비스의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26)이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 97시즌 강동희(당시 기아) 이후 10시즌 만에 통합우승과 통합 MVP 석권이 그것. 1999~2000시즌 때 서장훈(당시 SK)은 통합 MVP를 달성했지만 당시 팀은 정규리그 2위였다.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양동근은 지난 21일 울산에서 열린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KTF와의 2차전 홈경기에서 32점 11어시스트의 ‘원맨쇼’로 모비스의 2연승을 이끌며 챔프전 MVP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역대 10차례의 챔프전에서 1, 2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90%에 이른다.
KTF는 이날 신기성의 노련한 경기 운영 속에 전반 한때 19점차까지 리드했다. 그러나 후반 양동근을 막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양동근은 스피드를 앞세워 속공과 추가 자유투로 기세를 올렸고, 후반에만 무려 23점을 몰아넣었다. 크리스 윌리엄스가 경기종료 5분30초전 5반칙으로 물러난 뒤에도 양동근은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KTF로선 양동근을 막기가 쉽지 않다. 신기성은 체력 문제 때문에 경기 내내 양동근을 막을 수 없다. 그렇다고 조성민 등 다른 선수들에게 수비를 맡기면 양동근은 스피드를 이용해 골밑을 돌파하고 있다.
여느 때보다 챔피언 반지에 대한 그의 열망도 강하다. 5월6일 대학 동기생 김정미(26)씨와 웨딩마치를 울린 뒤 곧바로 군에 입대할 예정인 양동근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지난 시즌엔 너무 허망에게 우승컵을 넘겨줬지만 올해는 어림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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