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 개시일(23일)을 맞아 유권자가 원하는 바람직한 대통령상을 여론조사를 통해 제시하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1987년 민주화의 봇물이 터진 이후, 네 차례의 대선을 치렀지만 줄곧 후보 중심의 선거과정을 경험했다.
주어진 유력 대선후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시선을 맞춘 언론 보도를 좇아 지지율 변화에 일희일비하는 수동적 유권자의 모습을 보여왔다.
급변하는 21세기 국제 정치경제질서 아래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질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동체의 그림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올 12월 대선에선 유권자의 진정한 주도권이 확보돼야 한다.
우리사회가 지니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피부로 느끼고, 실질적 해결책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기본 단위는 결국 유권자이기에 유권자의 요구와 주장이 선거과정의 중심에 자리 잡을 때 선거는 의미를 지닌다.
대선주자들이 던지는 어젠다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제가 무엇인가를 밝히고, 그 의제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바람직한 리더십을 능동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할 정당들과 예비 후보들을 강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여론조사는 바람직한 차기 대통령의 정치이념과 성향을 비롯해 경력과 학력, 연령, 리더십 유형에 중점을 두었고, 동시에 경제, 안보, 교육 등 이슈에 대한 유력 주자들의 대응 능력에 초점을 맞추었다.
앞으로도 한국일보와 자문교수단은 지속적으로 유권자 어젠다를 발굴하고, 구체적 정책 이슈를 제시해 유권자가 중심이 되는 대선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정희 교수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본보 대선보도 자문교수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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