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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신당' 성공할까? 경험·돈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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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신당' 성공할까? 경험·돈이 변수

입력
2007.04.2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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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독자신당 창당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운찬 신당’의 실현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 여권에는 정운찬 신당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현실적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상당하다.

신당을 위한 여건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우선 범여권 통합이 지지부진해 정 전 총장 등 제3세력의 선(先) 정치세력화 요구가 팽배하다. “경쟁력 있는 후보가 먼저 깃발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전 총장을 돕겠다는 현역 의원들도 상당수다. 우리당의 한 충청권 의원은 20일 “정 전 총장이 깃발을 들면 동참할 의원이 20명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다 마침 22일에는 외곽 지원조직이 출범한다. 충청지역 정당인과 기업인, 시민단체 회원 등이 참여하는 ‘새로운 정책정당 추진을 위한 대전ㆍ충남 준비모임’이다. 이 모임은 전국 조직화도 추진할 예정이어서 언제든 정운찬 신당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정 전 총장은 낡은 정치세력 대 새로운 정치세력의 구도를 잡아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신당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정운찬 신당이 뜨면서 범여권 세력을 통합해 내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현실 정치 경험이 없는 정 전 총장이 신당 창당이라는 고도의 정치적 작업을 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우리당 오영식 의원은 “정 전 총장이 다양한 세력을 묶어내는 정치적 조율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기존 정치권 인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당 및 대선 출마 자금도 문제일 수 있다. 정 전 총장도 사석에서 자주 정치자금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다고 한다. 또 고건 전 총리의 낙마에서 보듯이 정치인들이 실제 창당 과정에 물심 양면으로 적극 나서리라는 장담도 하기 어렵다.

우리당 한 재선 의원은 “정 전 총장이 실질적 신당을 완성하려면 범 여권의 잠재적 후보들과 손을 잡고 동력과 명분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운찬 前 서울대 총장의 잠재적 지원세력

▲정치권= 민주당 김종인 의원, 열린우리당 박영선 민병두 양승조 의원, 통합신당모임 이강래 김한길 박상돈 의원, 무소속 권선택 의원 등 현역 의원 15~20여명

▲후견인= 조순 전 서울시장

▲학계= 서울대 이준구 오성환 여정성 교수,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대학 선배),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제자)

▲경제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성규 하나금융 부사장

▲정치권 밑바닥 조직= 충청지역 출신 정당인 기업인 시민운동가 등 40여명이 참여해 만든 '새로운 정책정당 추진을 위한 대전ㆍ충남본부'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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