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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차범근-허정무 피할 길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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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차범근-허정무 피할 길 없네!

입력
2007.04.2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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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라이벌 열전이다. 차범근(수원)-허정무(전남), 귀네슈(서울)-파리아스(포항) 감독의 대격돌로 삼성하우젠 K리그 7라운드가 후끈 달아오른다.

이번 주말 K리그의 관전 포인트는 사령탑의 지략 싸움이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고 경쟁 의식도 높다. 80년대 한국 축구의 양대 스타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차범근 감독과 허정무 감독의 맞대결은 언제나 관심이 집중되는 이벤트. 특히 이번 맞대결은 더없이 치열할 전망이다. 두 감독 모두 최근 정규리그와 컵대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잇달은 부진으로 벼랑 끝에 몰려 있기 때문. 차 감독의 수원은 지난 18일 컵대회 5라운드 경남 원정에서 충격의 0-1패를 당했다. 컵대회 보다 정규리그에 힘을 기울인다는 전략이지만 연이은 패배로 팀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허 감독 역시 다급한 건 마찬가지다. 지난 해 FA컵 우승팀 전남은 1승4무1패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가와사키전에서 1-3으로 완패하면서 아시아 무대에서도 위기에 몰렸다. 다행이 수원전에는 자신감이 있다. 지난 시즌 3차례 맞붙어 2승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지난 해 12월 FA컵 결승전에서 승리한 점도 자신감의 근거다.

전남-수원전이 한국 축구 영웅들의 자존심 대결이라면 포항-서울전은 외국인 감독끼리의 진검승부다. 귀네슈(터키)와 파리아스(브라질) 모두 ‘공격 축구’를 철학으로 삼고 있는 화끈한 사령탑들. 공교롭게도 ‘대리 국가 대항전’의 성격도 갖는다. 터키 출신의 귀네슈 감독은 지난 2002한일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선전했지만 아깝게 0-1로 패한 바 있다. 순위 싸움에서도 양보할 수 없는 한판. 포항과 서울은 3승2무1패로 동률이지만 다득점(8골)에서 앞선 포항이 4득점의 서울을 제치고 2위를 달리고 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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