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10대 청소년이 아파트에서 돈을 요구하며 중학생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오후 4시40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 모 아파트 신모(44)씨 집에서 박모(18ㆍ무직)군이 신씨의 아들(15ㆍ중3)을 뒤따라 들어가 흉기로 위협했다. 박군은 신군의 손을 묶고 “LP가스통을 폭파시키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다. 귀가했던 신군의 여동생(11)은 재빨리 집에서 빠져 나와 화를 면했다.
집안을 뒤지던 박군은 별다른 소득이 없자 신군이 부모에게 전화를 하도록 지시해 300만원을 요구했으며 신군 부모는 오후7시15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50여분간 박군을 설득했으나 응하지 않자 곧바로 집으로 진입, 박군을 제압했다.
신군은 무사했으며 박군은 검거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박군은 경찰 조사에서 “3일 전 가출했는데 아무 것도 먹지 못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군에 대해 인질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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