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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스크’ 세계경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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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스크’ 세계경제 먹구름

입력
2007.04.2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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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11.1%에 달하는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에 놀라면서 ‘차이나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의 10.4%에 비해 0.7% 포인트나 높다고 밝히면서 과열 진정 정책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음을 시인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인상률이 3.3%에 달한 대목이다. 이로 인해 1분기 전체 물가는 2.7% 올랐다. 중국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3% 이내에서 억제키로 한다고 밝혔지만 벌써부터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적인 바이오 연료 파동으로 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한 탓이라는 게 중국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물가가 이처럼 올라가면 성장기반을 일거에 무너뜨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본다. 리샤오차오(李曉超) 국가통계국 대변인이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빠른 성장이 과열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으며 현재 그럴 위험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과열 경기와 직결된 유동성 과잉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무역흑자와 투자에서 비롯되고 있다. 중국의 1분기 무역흑자는 46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온 부동산 등 고정자산투자에서는 증가율이 23.7%에 달했다.

중국의 과열 경기는 19일 아시아 증시에 짙은 먹구름을 몰고 왔던 것처럼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리스크’로 자리잡았다. 세계 증시 불안은 과열 경기를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긴축정책이 시행되면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찾아올 수 있다는 염려에서 비롯된다.

전문가들은 일단 중국 정부가 금리 인상과 지급준비율 인상 등을 통해 과열 경기를 서서히 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 3분기 중 각각 1번씩 은행 금리가 인상되고, 올 3차례 실시된 지급준비율 인상도 향후 최소 3차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박승호 중국 삼성경제연구소장은 “과열 경기가 이어져 서서히 소비자 물가도 오르는 상황을 맞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긴축이 대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같은 나라에게는 상당한 불안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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