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 참사를 계기로 ‘외톨이들’에 대해 관심을 갖자는 주장이 미국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일 한국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사이트인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닷컴 등에 “외톨이들에게 관심을 갖자(Reach out to Loners)’는 목소리가 나타나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들 사이트에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글이 쏟아지면서 조승희씨와 같은 외톨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16일 벌어진 사건 이후 나는 모든 외톨이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려고 한다”며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미소를 던지고 외로워 보이고 말이 없는 사람들을 반갑게 대하고 직접 찾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캐나다 학생인 피에르 올리버는 “이번 총기 참사가 우리에게 교훈을 남겼다… 사람들이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미소짓고, 증오하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썼다.
일부 네티즌은 조씨에 대해서도 동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추모게시판에 글을 올린 레이첼 톰슨은 “조씨를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하면서 “두꺼운 벽 때문에 진정한 모습을 알기 힘든 (조씨 같은) 사람도 있다.
그는 슬픈 영혼을 가진 사람이었으며, 그의 가족들을 위해서도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외톨이들에게 말을 걸고 손을 뻗자’는 제목의 게시판에서 “조씨와 같은 사람에게 어떻게 말을 걸죠? 조언을 남겨주세요”라고 썼다.
이에 대해 학교안전을 책임지는 연방정부 당국자인 윌리엄 모젤레스키는 ‘들어주는 것’이 답이라며 “학생들이 자신이 보고 듣고 관심 가는 것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언론이 조씨를 설명할 때 정기적으로 ‘외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며, 이 단어가 네티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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