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22일 오전8시(현지시간) 82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4,450만 유권자가 참가하는 이번 프랑스 대선은 첫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와 중도 정치의 성공 가능성 등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대선에 12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누구도 과반수를 얻을 가능성이 없어 2차 결선투표(5월6일)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파 후보인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니콜라 사르코지(52)는 지지도에서 확실한 선두를 차지하고 있어 결선 진출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이번 1차 투표의 관심은 사르코지의 결선 상대가 누가 될 지에 쏠리고 있다.
현 판세로는 제1야당인 사회당(PS)의 세골렌 루아얄(53) 후보와 중도파인 프랑스민주연합(UDF) 프랑수아 바이루(56) 중 한 사람이 결선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공개된 여론조사기관 입소스/델 조사결과, 사르코지와 루아얄이 결선에서 대결할 경우 사르코지가 53.5%, 루아얄은 46.5%의 득표율 차로 사르코지가 승리할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TNS 소프레스가 16~17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사르코지와 루아얄이 결선에서 대결할 경우 사르코지는 51%, 루아얄은 49%를 얻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사르코지와 바이루가 결선 대결할 경우 바이루가 52%를 얻어 승리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도 4위인 극우파 국민전선(FN)의 장 마리 르펜(77) 후보도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후보를 누르고 결선에 진출한 2002년의 이변을 재연하려고 벼르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 중 부동층이 역대 최고수준인 42%이어서 누가 마지막에 웃을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선두 주자인 사르코지도 18일 “이겼다고 믿기에는 아직 멀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일 공개된 BVA의 여론조사에서는 판세가 전통적인 좌_우 대결로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조사에서 사르코지 29%, 루아얄 25%, 바이루 15%, 르펜 13%로 지지도가 나왔다.
이런 상황을 외신들은 ‘아슬아슬한(cliff_hanger)’ 승부라고 표현하고 있다. 르 몽드는 사설을 통해 비전이 서로 다른 사르코지와 루아얄에게 투표해 두 사람이 결선에서 맞대결 하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프랑스 언론은 이번 대선을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통치 12년 뒤 경제정책 등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은 실업 문제와 일자리 창출, 사회안전망 등으로 압축됐지만 과거 대선을 비춰볼 때 유권자들은 실제 투표에서 정책 공약보다 후보 개인의 인격과 성향에 따라 표심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대익 기자 dkwo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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