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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참극/ 조승희씨 부모에 동정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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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참극/ 조승희씨 부모에 동정론 확산

입력
2007.04.2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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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부모를 누가 탓할 수 있겠습니까.”

어려운 살림속에서 아들을 대학생으로 키워냈지만 결국 살인자의 부모라는 멍에를 쓰게 된 조승희씨 부모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있다.

독일 통신사 스플래시의 그라엠 매시 기자는 “조씨 부모는 자녀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으로 이민왔고, 열심히 일하면서 자녀를 키웠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부모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씨에게는 범죄 전과 기록이 없고, 설령 부모가 조씨의 정신질환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이미 성인이 된 아들을 통제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미국 기자는 “조씨 부모도 사랑하는 자식을 잃고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희생자”라며 “자식을 잘 키워 좋은 대학에 보낸 부모를 아들의 범행과 연결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조씨의 부모는 현재 안전한 곳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주미 한국대사관의 권태면 총영사는 19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 워싱턴 지국 조치프 퍼시치니 부국장과 만나 FBI가 조씨 부모와 누나를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태식 주미대사는 2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가진 인터뷰에서 “조씨 가족이 현재 대사관 직원과의 면담을 원하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이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또 “우려와 달리 교민사회가 충격에서 벗어나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교민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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