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ㆍ25 재보선에서 대전에 ‘올인’한다.
박 전 대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대전 서을을 22일부터 선거 전날인 24일까지 사흘 간 매일 찾을 계획이다. 캠프 관계자는 20일 “오후에 대전을 찾아 밤늦게까지 현지를 돌다 귀경하는 방식으로 지원 유세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전 서을은 이전의 어떤 선거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격차가 줄지 않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일부 측근들은 대전 보선 ‘올인’을 만류했다. 판세를 뒤집지 못할 경우 그간 박 전 대표가 쌓아놓은 재보선 불패 신화가 깨지는 것은 물론, “박풍(朴風)도 약발이 다했다”는 비아냥도 들을 수 있다. 재보선을 계기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추격에 나선다는 ‘4월 대반격’ 전략에까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언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당과 후보의 요청이 있으면 당연히 가는 거죠”라는 한마디로 거절했다고 한다. 유 ㆍ불리를 따지지 않고 ‘박근혜식’으로 원칙대로 간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측은 이번 지원 유세를 통해‘원칙’이란 박 전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가 다시 강조될 경우 비록 선거에서 지더라도 이미지는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는 판단도 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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