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버지니아공대 총기 참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씨가 16일 범행 당일 적어도 200발의 총알을 발사했고 범행 전에는 인근 사격장에서 미리 사격연습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MSNBC 방송은 19일 버지니아주 경찰 관계자를 인용, “조씨가 NBC 방송 본사에 보낸 사진을 통해 이번 범행이 사전에 준비된 게 더욱 뚜렷해졌다”고 보도했다.
주경찰은 버지니아공대 캠퍼스 내 현장검증을 거의 완료한 단계다.
경찰 조사관들에 따르면 강의동인 노리스홀에서만 권총 탄창이 무려 17개가 발견됐다. 일부 탄창은 탄알이 한꺼번에 33발까지 장전되는 것이었다. 조사관들은 이를 근거로 조씨가 이날 최소 200발을 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NBC 방송국에 보낸 사진에 따르면 조씨는 범행 몇 주 전 ‘할로 포인트(hollow-pointㆍ탄두 부분이 화산 분화구처럼 파인 모양)’ 탄알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탄알은 살상력이 높고 치명적이어서 방어용으로 가정에서 소지하는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밖에 조씨가 지난달 중순 대학 캠퍼스에서 64㎞ 떨어진 로어노크의 한 사격장에서 사격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씨가 무기를 사들인 뒤 최소한 한달간 사격연습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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