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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등 찍는 수출기업 달러 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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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등 찍는 수출기업 달러 팔기

입력
2007.04.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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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계속되자 수출기업들이 향후 3~4년 이후 들어올 달러까지 서둘러 선물시장에서 팔아버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원화가치가 실질가치 이상으로 강세를 보이고, 이는 결국 수출 원가 상승 및 경쟁력 상실로 이어져 수출기업이 '제 발등을 찍는'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1분기중 외환시장동향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1분기에 순매도한 선물환 규모는 131억 달러로 전분기(105억 달러)보다 25% 가량 급증했다.

수출대금으로 받을 달러를 선물환 시장을 통해 팔아 미리 원화로 바꾸어 놓은 금액이 252억 달러인데 비해, 수입대금 결제용으로 미리 사놓은 달러는 120억 달러에 그쳤다. 1분기중 무역흑자를 통해 벌어들인 달러가 29억9,000만 달러로, 기업들은 같은 기간에 무역흑자의 4.4배에 해당하는 달러를 미리 팔아버린 것이다.

기업들의 월별 달러화 순매도 규모는 1월 51억 달러에서 2월 26억 달러로 줄어드는 듯했으나 3월에 다시 환율이 상승하자 55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달러 가치의 상승 조짐이 보이기만 하면 적극 선물환 매도에 나서며 달러 가치 상승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 계속된 것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1분기 중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오히려 52억8,000만 달러 규모의 선물환을 사들이는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원ㆍ달러 환율은 그나마 위태로운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외환시장팀 관계자는 "과거 2~3년간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조금이라도 빨리 원화로 바꿀수록 환차손을 줄일 수 있어 기업들이 적극 선물환 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결국 원화의 이상 강세로 이어져 수출 발목을 잡게 되지만, 전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 기조로 돌아서지 않는 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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