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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시베리아' 실감한 탈당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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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시베리아' 실감한 탈당 한달

입력
2007.04.1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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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이 19일로 한 달이 됐다. 지난 한 달은 “시베리아로 간다”던 자신의 말처럼 정치적으로 춥고도 험난한 시기였다.

우선 캠프조직이 거의 와해됐다. 함께 탈당한 의원들은 없고 참모들도 하나 둘 등을 돌렸다. 줄기차게 러브 콜을 보내던 범 여권은 어느새 그에게 무관심해졌고, 보수진영에서는 여전히 냉대받고 있다. 탈당 후 여론조사 지지율이 반등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탈당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18일 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는 3.6%, 15일 오픈액서스 조사에서는 5.4%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손 전 지사가 고전하는 원인을 모호한 정체성에서 찾는다. 손 전 지사가 내세우는 제3지대가 기존 정치권이 표방하는 중도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고, 거듭 강조해 온 ‘새로운 정치’도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희망의 싹을 틔우는 단계”라고 말한다.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가는 초기 과정일 뿐이라는 것이다.

손 전 지사는 6월 초 새로운 정치세력이 중심이 된 선진평화연대를 발족, 본격적인 ‘손학규식 정치’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4ㆍ25 재보선이 끝나는 대로 지식인 회원 중심의 포럼을 먼저 출범시켜 독자세력화의 깃발을 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그는 탈당 이후 김지하 시인과 박형규 목사를 만났고, 이날은 강원 원주시를 방문해 소설가 박경리씨와 오찬을 했다. 한 측근은 “두 사람이 문학 예술 사상 등 다양한 주제로 환담하며 공감대를 넓혔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지식인이나 30, 40대 직장인 등 비 정치인들을 만나 새로운 중심세력으로의 합류를 호소할 방침이다.

아직은 손 전 지사의 정치실험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여전히 범 여권 대선주자 중에서는 지지율 1위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가 6월 초 내놓을 선진평화연대의 실체가 시대정신을 대표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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