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시장의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한가 아닌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초 고건 전 서울시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50%선을 넘었던 이 전 시장의 지지도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40% 언저리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19일 YTN과 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선 지지도가 34.1%까지 떨어졌다.
4일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47.8%였던 이 전 시장 지지율이 13.7% 포인트나 빠진 수치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22.1%를 기록, 4일 조사 때와 비교하면 큰 변화가 없었다.
또 최근 ARS(자동응답) 방식의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들쭉날쭉한 것도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던 이전의 상황과는 다르다. 19일 발표된 인터넷신문 데일리안과 오픈엑세스의 조사에선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37.5%로 나타나 박 전 대표(28.3%)와의 격차가 한 자리 수(9.2%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비슷한 시점에 발표된 CBS-리얼미터의 조사에선 이 전 시장은 41.9%의 지지율로 40%선을 회복하며 26.6%를 기록한 박 전 대표를 13% 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따돌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전 시장의 40% 벽이 허물어졌는지에 대해선 “아직 판단하긴 이르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YTN-글로벌리서치 조사의 경우 ‘대통령감으로 누구를 선호하느냐’를 묻는 기존의 선호도 조사가 아니라 ‘만일 오늘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묻는 지지도 조사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상일 TNS코리아 이사는 “지지도 조사에선 호감층 중에서 실제 표를 던질 정도로 확신이 서지 않은 사람들은 무응답층으로 빠질 가능성이 많다”면서 “그런 이유로 인해 이 조사에서 무응답ㆍ기권층이 30%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이사 역시 “지지도가 실제 낮아진 것인지 질문 방식의 변화가 요인이었는지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이 전 시장이 50%가량의 지지도를 유지할 동력을 만들지 못해 하락 추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 지지율이 어느 정도 변화했는지는 앞으로 1,2주 가량 추세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