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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6개월 이후 손가락 빠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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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6개월 이후 손가락 빠는 아이

입력
2007.04.1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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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생후 6개월인 아기가 아직까지 갓난아기 때 습관 그대로 수시로 엄지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빨곤 합니다. 젖니 날 때가 되면 손가락을 빠는 게 좋지 않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는 소아과입니다

생후 6개월 이전의 아기가 손가락을 빠는 이유는 일종의 반사 작용입니다. 빠는 행위를 통해 욕구를 충족시키고 만족감을 느끼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6개월 이후의 아기가 손가락을 빠는 것은 보통 배가 고프거나 지루하거나 혹은 심리적 갈등을 해소하려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6개월 이후에도 손가락 빨기에 집착하고 아기가 무관심하고 잘 웃지도 않고 시무룩하다면 그 원인을 살펴봐야 합니다.

손가락 빨기를 계속하면 엄지손가락이나 손톱 주위에 피부염이 생길 수 있고 아구창(구강 칸디다증)이 발병하기도 합니다. 많은 전염성 질병이 손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손가락 빨기는 아기의 전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어느 정도 자란 후에도 손가락을 빠는 게 습관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만 5세가 넘어서도 계속 손가락을 빨면 치아의 부정교합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입술과 턱뼈 등 얼굴의 변형을 가져오게 됩니다..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손가락 빨기는 아기 스스로 자신감을 갖기 어렵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사회성 발달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가 되어서도 손가락을 빨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기가 손가락을 빨지 않도록 하려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유도해야 합니다. 너무 심하게 야단치거나 강압적으로 손가락을 빼도록 하면 아기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손가락 빨기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기도 합니다.

아기는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빨며 무료함을 달래는 경우가 많으므로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쥐고 놀게 하거나 아기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관심을 장난감이나 놀이에 돌리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손가락 대신 공갈 젖꼭지를 물리는 것은 공갈 젖꼭지에 대한 의존성을 키우게 되므로 피하십시오.

대한소아과학회 박재홍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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