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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철완' 조웅천 700경기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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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철완' 조웅천 700경기 등판

입력
2007.04.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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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년 2월 순천상고를 졸업했지만 오갈 데가 없었다. 동기생인 이경복(개인사업)과 강태원(KIA 스카우트)은 고향팀 해태의 지명을 받았지만 아무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인천을 연고로 하는 태평양을 찾아갔다. “연습생이라도 좋으니 받아만 주십시오.” 청년의 간청을 외면할 수 없었던 태평양은 “배팅볼 투수라도 좋다면 받아주겠다”며 500만원에 연봉계약을 했다. 시작은 이렇게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했다.

‘연습생 신화’ 조웅천(37ㆍSK)이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조웅천은 19일 인천 KIA전에서 1-1 동점인 9회 등판하면서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700경기에 출전한 투수가 됐다. 조웅천은 2와3분의1이닝동안 볼넷과 안타를 각각 2개씩 내줬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무실점을 기록했다.

입단 이듬해인 90년 9월18일 인천 빙그레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조웅천은 한때는 연습생 신분에 좌절, 야구를 때려 치고 배추장수를 하려는 맘을 먹기도 했다. 그러나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고 90년대 이후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마당쇠’로 변신했다. 조웅천은 2003년 500경기(4번째), 2005년 600경기(3번째) 출전기록을 달성했다. 이어 2005년 6월24일 인천 삼성전에서는 614경기째 출전하면서 LG 김용수가 갖고 있던 투수 부문 최다 출전기록(613경기)을 갈아치웠다.

130여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 투수 최다 출전기록은 제시 오로스코(미네소타)의 1,252경기(현역은 신시내티의 마이크 스탠턴 1,116경기)이며 일본에선 요네다 데쓰야(긴테스)의 949경기(현역은 라쿠텐의 요시다 도요히코의 606경기)다.

최다 출전기록 외에도 조웅천은 꾸준함과 성실함의 상징인 ‘11년 연속 50경기 출전 기록’도 갖고 있다. 그는 96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50경기 이상 마운드에 올랐다.

조웅천은 “남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노력했던 결과인 것 같다. 지금까지 도와주신 모든 분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독 선두 SK는 1-1 동점인 연장 12회 말 1사 만루에서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7연승을 달리며 조웅천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반게임차로 SK를 쫓고 있는 LG도 잠실 한화전에서 최동수의 7회 역전 홈런에 힘입어 4-2로 이기고 최근 6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5연패. 현대는 수원 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연장 11회 말 1사 만루에서 허준의 스퀴즈 번트로 극적인 결승점을 뽑고 최근 5연패 및 홈 10연패의 지긋지긋한 사슬을 끊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롯데를 6-3으로 꺾었다. 7회 쐐기 솔로포를 터트린 양준혁은 4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1위로 나섰다.

잠실=이상준기자 jun@hk.co.kr인천=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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