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부산 KTF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웃었다. 아울러 유독 인연이 없었던 챔프전 7연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모비스는 1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F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크리스 윌리엄스(32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와 크리스 버지스(24점 10리바운드) ‘용병 듀오’의 경기 후반 집중 포화를 앞세워 93-7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홈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둔 모비스는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10차례의 챔피언결정전 가운데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0%(8차례). 1차전을 뺏긴 뒤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97시즌의 기아와 97~98시즌의 현대밖에 없었다. 모비스는 또 지난시즌 챔프전에서 서울 삼성에 4전패를 당했던 수모를 씻어냄과 동시에 전신 기아 시절이었던 98~99시즌부터 이어 온 챔피언결정전 7연패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초반은 애런 맥기(23점 12리바운드)와 필립 리치(12점 7리바운드)의 KTF ‘용병 듀오’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KTF는 두 용병의 포스트 플레이를 앞세워 1쿼터를 20-15로 마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모비스의 저력은 2쿼터 후반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모비스는 2쿼터 막판 김동우가 3점슛 2개를 터뜨리고 윌리엄스가 12점을 쏟아 부은 끝에 38-39로 턱밑까지 추격하며 전반을 마쳤다. 모비스의 무서운 뒷심과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은 3쿼터 시작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모비스는 KTF의 점수를 39점에 묶어둔 채 윌리엄스가 혼자 연속 3개의 골밑슛과 추가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46-39로 전세를 뒤집었다. KTF는 3쿼터 중반 애런 맥기와 신기성(19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의 징검다리 슛을 앞세워 55-54로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모비스는 3쿼터 후반 우지원이 장거리 3점슛을 꽂아넣으며 분위기를 다시 뺏어 왔다.
관심을 모았던 모비스 양동근(13점 10어시스 5리바운드)과 신기성의 ‘특급 가드’대결은 한치 양보 없는 가운데 무승부로 끝났지만 KTF는 결국 경기 후반 집중력과 용병 대결에서 밀렸다. 2차전은 21일 오후 2시5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울산=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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