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19일 재개되면서 증시에서도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쌀 지원 문제를 포함해 남북 열차시범 은행, 자원개발 협력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따라 관련 기업의 주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을 통해 남북교류의 물꼬를 튼 현대그룹 관련주는 남북경협 수혜주의 대표 격이다. 현대그룹의 지주회사로 사실상 금강산 관광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상선과 현대상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태창은 금강산 샘물사업을 하고 있으며, 에머슨퍼시픽도 금강산 리조트(골프장) 개발에 참여해 관련 테마로 분류된다.
2004년 4월 시작된 개성공단 1단계 조성공사 및 기반시설 공사가 6월께 마무리될 전망이어서 관련주도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신원과 혜인을 비롯해 현재 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입주 예정인 로만손, 재영솔루텍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밖에도 LG상사 녹십자 동양메이저 에이스침대는 북한 내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거나 거래를 하고 있으며, 삼천리자전거 하림 등도 대북사업을 추진 중이다.
물자, 전력지원 관련 기업도 남북경협 수혜주로 분류된다. 비료, 농약 제조업체인 남해화학 동부한농 조비 성보화학 경농과 발전, 송ㆍ배전 관련주인 제룡산업 선도전기 광명전기 이화전기 비츠로시스 보성파워텍 대한전선 LS전선 가온전선 등을 꼽을 수 있다.
남북경협 수혜주 투자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남북 또는 북미관계 같은 대외변수에 따라 부침이 심하다는 점이다. 최근 남북관계에서 가장 큰 이슈인 북핵 문제도 최악의 고비는 넘겼지만 완전 해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다, 여전히 북한의 돌발행동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투자 대상기업의 대북사업이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에 미치는 영향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주가의 단기적인 변동은 뉴스에 휘둘릴 수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은 실적에 달려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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