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오늘을 피할 천억번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너희는 내 피를 흘리는 것을 선택했다. 너희는 나를 코너로 몰았다. 이 결정은 너희가 한 것이다. ”
조승희씨가 NBC 방송에 보낸 동영상과 글, 사진에는 세상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 복수심이 가득했다.
조씨는 사진 캡션에서 “오사마 빈 라덴처럼 내 인생에 9ㆍ11을 가져왔어. 너희는 김정일처럼 너희 자신의 인민들을 XXX(이 부분은 NBC측이 지움)해버렸어. 너희는 XXX 부시처럼 내 인생을 망치나 휘두르게 망쳤다”며 “너희가 나의 모든 것을 훔쳐가 내 인생을 파괴했다”고 적었다.
조씨는 또 “내가 이렇게 죽는 것을 꿈꿨다고 생각하느냐, 이렇게 하기를 원치 않았다”며 “모세처럼 바다를 갈라 모든 약자와 힘없는 자, 순박한 어린이들을 이끌겠다”고 적었다.
다음은 조씨가 보낸 글의 전문.
“너희는 내 마음을 파괴했고, 나의 영혼을 유린했고, 나의 양심에 불을 질렀다. 너희는 너희들이 소멸시킨 것이 한 애처로운 소년의 삶이라고 생각했다. 너희들 덕분에 나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약한 사람들과 스스로를 방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죽는다.
너희의 즐거움을 위해 나는 머리에 암덩어리가 있는 것처럼 아팠으며 심장은 갈갈이 찢어졌고 아직도 내 영혼을 갉아먹고 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그냥 떠날 수도 있었다. 날아서 도망갈 걸 그랬다. 하지만 아니… 난 도망가지 않았다.
희생당한 나와 내 아이들과 내 형제 자매들을 위해 나는 거사를 치를 것이다. 나쁜 XXX들!(이 부분만 한국말) 너희는 내 마음에 대못을 박았다. 영혼을 파괴했고 의식을 불태웠다. 보는 사람의 재미를 위해 피를 쏟으며 죽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아는가. 얼굴에 침을 뱉으면 어떤 기분인지, 목구멍에 쓰레기를 밀어 넣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너희는 아는가.
스스로 파멸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아는가. 목구멍이 잘려나간 기분이 어떤지 아는가. 산 채로 불로 지지면 어떤 기분인지 아는가. 십자가 위에서 모욕 당하고 십자가에 결박 당한 기분을 아는가. 너희의 즐거움을 위해 죽기까지 피 흘리도록 내버려진 기분을 아는가.
양쪽 귀까지 입을 찢기는 기분이 어떤지 아는가. 너희는 나를 괴롭히면서 즐거워했다. 단지 원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게 너희는 얼마나 많았던지. 너는 평생 동안 단 한 방울의 고통도 느껴본 적이 없다. 너희는 너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모두의 삶에 최대한의 비극을 집어넣고 싶은가.
너희는 네가 원했던 모든 것을 가졌다. 너희들 같은 녀석은 메르세데스 벤츠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너희들 같은 속물은 금목걸이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너희는 신탁예금으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너희는 보드카와 코냑으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그 모든 유흥과 환락으로도 너는 만족하지 못한다.
그 모든 것들도 너의 쾌락주의적인 욕망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 너희는 모든 것을 가졌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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