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주 영화차림상 올해도 푸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주 영화차림상 올해도 푸짐~

입력
2007.04.18 23:36
0 0

2007 전주국제영화제(JIFF 2007)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연초부터 밀어닥친 할리우드 오락물에 입맛을 버린 시네필에게는 복음 같은 소식이다.

‘인디’‘대안’‘독립’이라는 단어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영화광이라면 슬슬 짐을 꾸리자. 맥도날드 햄버거 같은 영화를 다 빼고, 두릅이나 봄미나리 향이 나는 것만 추렸는데도 무려 185편이나 된다. 꼭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서둘러야 할 듯. 17일까지, 이미 37편의 입장권이 매진됐다.

디지털 삼인삼색의 새로운 바람

JIFF의 간판 프로그램인‘디지털 삼인삼색’이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독특한 개성을 가진 세 명의 감독에게 5,000만원씩 지원, 30분 분량의 영화를 만들게 한 뒤 모자이크처럼 이어 붙인 옴니버스 프로젝트. 아시아 감독에 한정하던 예년의 관습에서 탈피, 올해는 유럽의 아티스트 3명에게 맡겼다.

눈 밝은 프로그래머들이 발굴해 낸 올해 3인의 감독은 탁월한 디지털 아티스트 하룬 파로키(독일), 1997년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뼈> 를 출품해 호평을 받은 페드로 코스타(포르투갈), <살아있는 세계> (2003년) <기호들> (2006년) 등으로 유명한 유진 그린(프랑스). 이들이 각기 다른 주제를 저마다의 영화어법으로 풀어가면서도 모두 ‘기억’의 문제를 꺼내 보인다.

파로키의 <베스터보르크> 는 2차 대전 당시 임시 유태인수용소가 소재. 다큐멘터리 형식을 통해 두려움으로 점철된 당시의 기억들을 더듬는다. 코스타의 <토끼 사냥꾼들> 은 경제성장기 리스본 교외의 판자촌에서 살아가는 군상의 일상을 즉흥적으로 그려낸다. 그린은 <편지> 를 통해 열 일곱 살짜리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겪는 감정변화를 실내 신(scene)과 클로즈업만으로 표현해 낸다.

예술, 대중에게 말을 걸다

‘대안’을 기치로 삼는 영화제답게 올해도 예술영화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허우 샤오시엔,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등 세계적 거장이 주인공이었던 회고전은 올해의 주인공으로 피터 왓킨스를 선택했다.‘페이크 다큐멘터리의 대부’로 불리는 그의 영화세계를, 평론가들의 설명을 들어가며 찬찬히 음미해 볼 기회. <글래디에이터> <컬로든 전투> <워 게임> <프리빌리지> 등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명작 9편이 상영된다.

2004년 촬영감독, 2005년 음악감독 등 영화판 장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접할 수 있었던 ‘마스터클래스’프로그램은 프로덕션 디자이너(영화미술)를 올해 화두로 삼았다.

<황후화> 의 후오 팅샤오, <아무도 모른다> 의 이소미 도시하로, <타짜> 의 양홍삼 등 아시아 3국을 대표하는 미술감독들이 대중에게 영화 미학을 소개한다. 박찬욱, 이리 멘젤, 제키 데미르쿠부즈 등 유명 감독들이 관객과 진솔한 얘기를 나누는‘시네토크’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적이 없는 터키영화를 접할 수 있는‘터키영화 특별전’도 마련했다.

축제, 스크린의 안과 밖

자갈치시장 고래고기를 먹어 보려고 부산영화제에 간다는 사람이 있을 만큼, 영화제는 영화관 밖의 재미도 쏠쏠하다. 영화제 기간 매일 고사동 ‘영화의 거리’ 야외무대에서 <봄, 밤, 소풍> 이라는 공연이 열린다. 세계적인 일렉트로니카 팝유닛‘YMCK’, 풋사과 같은 색깔의 밴드‘더 멜로디’, 영화 <라디오스타> 에 조연으로 출연한 록밴드‘노브레인’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밤 10시면 어김없이‘영화의 거리’를 음악의 열기 속으로 몰아 넣는다.

스트리트 댄스, 삼바공연, 스토리 마술 등을 길거리에서 펼치는 <어쩌다 마주친> 도 흥미거리. 전주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싼 값에 숙소를 제공하는‘사랑방’, 물건을 맡길 수 있는‘지프광’, 셔틀버스운행 등 다양한 서비스도 준비됐다.

문의 및 티켓예매는 www.jiff.or.kr(JIFF 홈페이지).

유상호 기자 sh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