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 참사 사건은 여자문제가 개입된 조승희(23ㆍ영문학과 4년)씨의 단독범행으로 굳어지고 있다.
사건을 수사중인 버지니아 경찰은 18일(현지시간) “조씨가 2005년 두 명의 여학생을 스토킹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웬델 플린첨 버지니아공대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조씨가 당시 전화와 이메일로 여학생들을 괴롭혀 조사를 받았다”며 “여학생들이 당시 조씨를 정식 고소하지 않아 기소하지 않았으며, 조씨는 대학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어 “조씨의 부모가 아들이 자살할 우려가 있다고 경찰에 연락해와 그를 정신치료시설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버지니아 경찰은 최승현 주미대사관 워싱턴 지역 영사와의 면담에서 “이번 사건의 동기는 치정이나 이성이 관련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국 abc방송은 조씨가 기숙사에서 여학생과 기숙사 보조원 등 2명을 먼저 살해한 뒤 자기 방으로 돌아와 남긴 ‘혼란스런’ 내용의 메모에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You caused me to do this)”는 구절이 있다고 보도해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여자친구로 알려진 첫 사망자가 조씨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는 증언도 나오고 있어 범행 동기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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