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18일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참사에 대해 깊이 애도했다. 또 한미 관계나 재미동포들의 신변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한 대책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희생된 교직원과 학생들을 애도하며, 유가족에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일이 한미 관계의 틈새를 벌리는 계기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무주ㆍ신안 재보선 지원유세에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우리 국민 모두의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며 “재미동포들의 생활에 아무런 영향이 없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인 한선교 의원은 논평을 통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당 명의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위로 서한을 보냈고 추모사이트도 개설했다.
열린우리당은 확대간부회의를 시작하면서 참석자 20여명이 묵념했다. 정세균 의장은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며 슬픔도 크다”며 “희생자, 유가족, 미국 국민에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우리 학생과 부모님들께는 격려의 말씀 보낸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미국통인 유재건 이은영 서혜석 의원을 주한 미대사관으로 보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윌리엄 스탠턴 주한 미국대사관 부대사는 “한국인이 책임이나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사건은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신당모임 최용규 원내대표는 “정부는 재미동포나 유학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이번 사태가 미국인의 반한 감정을 부추겨선 안 된다”고 지적했고,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은 “미국 내 인종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정부가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한미 의원외교협의회는 미측 회장 에드 로이즈 공화당 의원에게 위로 서한을 보냈고, 국회 통외통위 김원웅 위원장과 각 당 간사는 대책 회의를 열어 20일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묵념 등 애도를 표하는 순서를 갖기로 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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