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자, 은행들이 아파트 집단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6억원 이하 아파트 집단대출의 경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데다 9월 시행 예정인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속속 앞당기고 있어 대출 수요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은행간 중도금 및 입주자금 등 집단대출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집단대출 금리는 평균 연 5.4% 안팎까지 떨어졌다. 이는 기준 공급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4.94%보다 불과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신도시나 대단지 아파트 같이 경쟁이 상대적으로 더 치열한 곳은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2차 푸르지오 분양 당첨자들에게 현재 연 5.13%(3개월 CD 변동금리 기준)의 금리로 중도금 대출을 하고 있다.
집단대출 영업에 적극적인 곳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농협으로 최근 아파트 집단대출의 상당수를 3개 은행이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주택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집단대출 영업도 잠시 주춤했으나 올들어 다시 공격적인 대출경쟁이 되살아 나고 있다"며 "5, 6월로 예상되는 잠실3단지 입주자 사전 점검일을 앞두고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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