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2경기 만에 다시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투혼을 보였다.
이승엽은 18일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팬서비스를 위해 홈경기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에서 귀중한 동점 홈런을 터트려 시즌 4호째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도쿄돔 야쿠르트전 이후 2경기, 사흘만이다.
0-1로 뒤진 2회 첫 타석. 마운드에는 지난 12일 첫 대결에서 2루타를 뽑아냈던 실업팀 출신의 왼손 루키 아오키 다카히로가 선발로 나섰다.
이승엽은 풀카운트에서 6구째 스트라이크존 낮게 파고든 직구(시속 136㎞)를 망설임 없이 노려 쳐 오른쪽 스탠드 2층의 외야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30m 이상의 큼직한 아치를 만들어냈다.
전날 히로시마와의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승엽은 “어제 구로다에게 안타를 한 개도 치지 못한 게 너무 분했다. 오늘은 꼭 만회를 하고 싶었다”며 분이 조금 삭여진 모습을 보였다.
3-2로 앞선 8회말 2사 2루에서는 왼손 구원투수 가와우치 다카야의 변화구를 두들겨 우전 안타를 쳐 찬스를 이어갔다. 한 경기 2안타 이상의 멀티히트는 시즌 6번째다.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의 타율은 2할7푼7리(65타수 18안타)로 올랐다.
이승엽은 한방을 허용한 뒤 투구 패턴을 바꾼 아오키를 상대로 두 번째 타석인 4회 1사 뒤에는 느린 커브에 방망이를 대려다가 빼 삼진 아웃 됐고, 6회 1사에서도 볼카운트 2-2에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크게 휘어 떨어지는 변화구에 과감히 방망이를 돌렸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헛스윙이 됐다. 요미우리는 3-2로 이겼다.
주니치 드래건스의 이병규(33)는 이날 나고야돔에서 열린 한신전에서 개막 이후 16경기 만에 처음으로 중심타선에서 제외돼 7번 타자로 출전했다.
2,3회 잇따라 범타로 물러난 이병규는 1-9로 크게 뒤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3호)를 뽑아냈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병규는 8회에도 1사 뒤 왼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내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두 개의 2루타를 만들어냈다. 주니치는 1-9로 졌지만 이병규는 4타수 2안타를 보태 타율이 2할8푼6리(63타수 18안타)가 됐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일본야구 전문)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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