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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美총기난사 충격/ '메이드 인 코리아'에 불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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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美총기난사 충격/ '메이드 인 코리아'에 불똥 우려

입력
2007.04.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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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로 얻은 점수를 모두 까먹은 느낌이다."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사건 범인이 터진 한국계 교포학생으로 밝혀지면서 재계 역시 전전긍긍하고 있다.

삼성 현대ㆍ기아차 LG 등 미국 비즈니스가 많은 주요 기업마다 일단은 사태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이번 사건이 반한(反韓)감정과 한국제품에 대한 불매정서로까지 번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 주재원이나 비즈니스 활동이 많은 종합상사들은 극도의 긴장 속에 비상 채널을 가동하면서 현지 분위기 파악에 나섰다.

지성하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18일 "미국에 25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데 직원이나 유학생, 교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경악을 금치 못할 불행한 사건"이라며 한국에 대한 이미지 추락 등의 후유증이 클 것으로 판단, 뉴욕과 워싱턴지부를 통해 현지 동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그러나 다음달 중순 뉴욕에서 열리는 한국상품 전시회 등 예정 행사는 차질 없이 진행키로 했다.

코트라 산하 인베스트코리아 정동수 단장은 "현지에서 한국인 이민자가 범인이라는 보도가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어 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이 자칫 한국인에 대한 비자 정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의 경우 최근 관광 한국을 알리는 브랜드 '코리아 스파클링'(Korea Sparkling)의 출범 홍보광고를 16일부터 CNN에 개시했으나, 이번 사태 직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올해 미국 시장 점유율 3%에 도전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는 공식적으로 이번 사건이 현대ㆍ기아차의 상승 분위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칫 반한 감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 현지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베라크루즈와 뉴 싼타페의 성공적 시판과 브랜드 이미지 개선으로 최근 어렵사리 잡은 미국 시장에서의 상승 무드가 뜻밖의 악재로 무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향후 사태의 전개와 파장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나, 광고나 소비자 행사 등 기존 예정된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향후 비즈니스와 관련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태 추이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범인이 한국인으로 밝혀졌지만 미국 여행을 취소하거나 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려는 사람이 늘고 있지는 않다"며 "그러나 향후 사태전개는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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