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지난해 순이익은 크게 줄었지만 기부금 지출은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결산법인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17개 상장사가 공익기관과 자선단체 등에 제공한 기부금은 1조3,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0% 급증했다.
반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619조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41% 증가하는데 그치고 순이익은 37조7,150억원으로 9.62%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21%로 전년의 0.19%보다 0.02%포인트 늘었다. 상장사들은 지난해 1,000원 어치의 매출을 올릴 때마다 21원을 기부한 셈이다.
업체별 기부금 총액은 삼성전자가 매출액의 0.3%인 1,752억원을 기부해 가장 많았고 포스코 1,353억원, 한국전력 1,057억원, SK텔레콤 1,030억원 등 4개사가 1,00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또 KT 542억원, SK 408억원, CJ 319억원, 한진해운 310억원, 한국가스공사 281억원, KTF 216억원 등의 순이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높은 업체는 SBS로 매출액의 4.82%인 317억원을 기부했고 KT&G가 4.37%인 989억원, 한독약품이 2.48%인 60억원, 대원제약이 2.12%인 13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반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LG전자, LG석유화학,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삼성엔지니어링, 한솔제지, 제일기획, 현대건설 등은 기부금이 매출액의 0.1%에도 미치지 못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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