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지방 아파트 분양 해법은 영어마을(?).'
건설업체들이 입주를 앞둔 지방 아파트에 경쟁적으로 영어마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높은 교육열에 비해 실제 영어 교육시설이 부족한 지방을 겨냥해 건설업계가 내세운 새로운 분양 마케팅 전략이다.
건설사가 아파트 내에 교육 공간을 만든 뒤 원어민을 고용, 입주민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하는 방식이다. 대개 건설사가 초기 1~2년간 모든 예산을 지원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입주민이 운영권을 떠맡는 식이다.
한국토지신탁이 충남 아산시에 짓고 있는 아산코아루에듀파크는 아산, 천안 지역 최초의 영어마을 아파트다. 서울 강남 수준의 영어 교육시설에 원어민이 상주하면서 영어 체험교육을 한다는 게 한국토지신탁측의 설명.
유치부에서 성인반까지 강의 프로그램이 마련되는데 입주자는 2년간 무료로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다. 33∼46평형 700가구로 2008년 10월 입주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강원 춘천시 사농동 롯데캐슬더퍼스트를 분양하고 있다. 연수원식 영어마을의 장점과 365일 상시 영어학습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한 것이 특징. 입주민은 2년간 무료로 교육 받을 수 있다. 부산정관지구의 롯데캐슬 아파트 영어마을에 운영회사로 참여한 A4 에듀케이션이 참여한다.
금호건설은 강원 강릉시 입암동에서 분양중인 금호어울림에도 영어마을이 들어선다. 금호건설이 2년간 운영비를 지원한다. 동인종합병원과 연계해 종합검진, 무료진료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50평 규모의 휘트니스센터, 휘닉스파크 회원권, 청소년 독서실, 어린이놀이방 등 12가지의 특화 서비스도 입주민에게 제공한다. 분양 계약시 중도금(65%) 전액 무이자 할부 혜택도 있다.
유승종합건설이 경남 양산시 웅상읍 서창택지개발지구에 분양하는 유승한내들도 단지 내에 영어마을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경시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영어연수도 보낼 계획이다. 게임 및 놀이를 통한 연령대별, 수준별 영어강의를 펼치게 된다. 시행사가 1년간 비용을 무상 지원한다.
영조주택이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분양중인 명지퀸덤 2차 아파트에는 원어민이 단지 내 상가인 퀸덤몰 종업원이자 영어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단지 내에 짓는 초ㆍ중ㆍ고교에도 원어민 영어교사를 우선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단지 내 병원 은행 식당 등 편의시설에도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을 배치하고, 도로표지판도 영어로 표기할 예정이다.
제일건설은 전북 군산시 수송동 오투그란데 1, 2단지에 군산지역 최초의 영어마을을 운영할 계획이다. 단지 내에 원어민이 입주하게 뒤며, 1년 동안 입주민에게 무료 교육을 실시한다. 2008년 10월 입주.
대우건설이 대구 달서구 월성동 월배지구에 분양중인 월성푸르지오에는 원어민이 1년간 단지 내에 상주하며 영어교육을 하게 된다. 2008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월드건설도 대구 달서구 월성동 월배지구에 월드메르디앙을 분양중이다. 단지 내에 영어마을과 주민공용 회의실 등이 설치되고 게스트룸, 헬스장, 에어로빅장, 골프연습장 등 갖춰진 휘트니스센터가 들어선다. 입주는 2009년 6월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선영 연구원은 "이제 아파트는 주거환경 기능과 더불어 교육열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침체된 지방 아파트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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