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18일 거대경제권으로 불리는 유럽연합(EU) 및 중국과 추가로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할 경우, 한국 총수출의 60% 이상이 무관세 또는 경쟁국보다 낮은 관세로 수출된다고 밝혔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국가는 52개 국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한수 통상교섭본부 FTA 추진단장은 언론 브리핑에서“5월초 EU와 FTA 1차 협상을 앞두고 있다”며 “EU는 우리의 제2교역 상대로 자동차, 섬유, 전자 등 우리 주력 수출품의 관세수준이 높아 국내기업에 가시적인 혜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U의 자동차 관세는 10%에 이른다. 김 단장은 “EU와의 협상에서는 농산물의 (개방) 예외성을 상당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1년 내에 완전 타결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진전을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통상교섭본부는 현재 EU, 중국, 캐나다, 인도, 아세안, GCC(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지역 6개국) 등 9개 경제권과의 FTA 협상을 진행 중이거나 추진 준비에 들어갔다. 국가로 보면 14개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고 조만간 협상에 착수하거나 여건을 조성중인 국가는 38개국이다.
통상교섭본부는 이에 따라 종전 1국4과 체제이던 FTA 관련 조직을‘FTA 추진단’으로 확대ㆍ개편했다. FTA 추진단은 차관보급을 단장으로 2국7과로 구성돼 기존 조직보다 2배 가량 커졌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5월부터 시작할 준비가 돼 있고 EU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한·EU FTA를 통해 얻을 수 있는경제적 효과가 크기 때문에 협상을 조속히 개시할 필요가 있다는데 프로디 총리와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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