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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총기사건 충격/ 해외언론들 "총기 소지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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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총기사건 충격/ 해외언론들 "총기 소지가 문제"

입력
2007.04.1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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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 참사에 대해 세계는 놀라움과 애도를 표시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주요 언론은 범인 조승희(23)씨의 국적을 부각시키기보다 총기 소지 허용에 관한 규제의 문제점과 교내 안전대책 강화 등을 차분히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18일 ‘총기난사가 총기소지 권한과 제한 논쟁을 재점화했다’는 제목의 인터넷 기사에서 지나치게 쉬운 총기 구매 절차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또 “첫번째 총기발사 이후 2시간동안 늑장대응한 것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참사가 벌어진 버지니아주에서 한국의 서울에 이르기까지 모든 한국인들이 미안한 마음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재미 한인 사회의 침통한 분위기를 전하면서 “200만명의 한국인들은 이번 참사가 한인 전체와 무관하다고 지적하고 인종적 편견이나 한국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언론들도 미국의 총기소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는 빈번한 총기 사건이 ‘아메리카 드림’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평했으며, 영국 더 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미국의 총기소지법을 비판했다.

슈피겔 인터넷판도 ‘문제는 (전미총기협회(NRA) 회장을 지낸) 찰톤 헤스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총기소유를 지지하는 NRA가 이 같은 사건의 배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이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으로 밝혀짐에 따라 일본 학생을 포함한 아시아 학생들에 대한 보복공격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애도 전문을 통해 “이 사건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용서를 통해 폭력을 이겨낼 수 있는 영적인 힘을 주시길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총격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으로 발표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고한 시민과 학생 등을 잔혹하게 살해한 것은 무슨 이유에서라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은 미국 정부에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이번 사건으로 숨진 캐나다 출신 교사 조슬린 쿠튀르 노와크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이란 정부도 “어떤 명분을 앞세워도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은 신성(神聖)과 인간적인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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