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계신용 위험도가 2002년 신용카드 버블 붕괴(카드대란) 당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2분기 연속 이어질 경우, 올해 하반기에는 신용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내놓은 '가계부채의 위험도 진단' 보고서에서 "가계신용의 위험수준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가계신용위험지수를 개발해 분석한 결과 가계신용 위험도가 2002년 신용카드 버블 붕괴 당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부채 증가가 지난해와 같은 속도로 2분기 정도 지속되면 가계신용 위험도는 신용카드 버블 붕괴 당시와 같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며 "반드시 버블 붕괴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가계부채 발 신용위기에 대한 적색 경보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또 가계 부채의 절대규모가 늘어나지 않더라도 금리가 상승하거나 주택가격 하락 등 충격요인이 발생할 경우 가계신용 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가계대출 금리가 1.3%포인트 상승하거나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구입한 주택가격이 5.5%이상 하락하면 가계신용 위험도는 2002년 신용카드 버블 붕괴 때와 같은 수준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가계대출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향후 금리정책의 초점을 부동산 시장 안정보다 가계부실화 가능성에 둬야 한다"며 금융 긴축 완화와 급격한 주택가격 하락을 막는 대책을 주문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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