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엔 불황이 없다. 일반소비는 영 시원치 않지만, 루이비통 페라가모 구찌 불가리 등의 매출과 순익은 쑥쑥 늘어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1,21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35.8%나 늘었다. 순이익도 79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92.7%나 치솟았다.
루이비통의 국내 매출액은 명품 붐과 더불어 2001년 494억원, 2002년 574억원, 2003년 636억원, 2006년 1,213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루이비통의 전세계 매출액이 4조2,000억원대(2003년 기준)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매출 비율은 2.8% 정도다. 루이비통 전체 매출의 40% 정도가 홍콩 일본 등지에서 발생하는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처럼 보이지만, 해외 여행 때 직접 구매하거나 비공식 수입품을 구입하는 경우를 포함하면 한국의 루이비통 고객층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로 유명한 페라가모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478억원, 순이익 7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4%, 12.9% 증가했다. 루이비통에는 못 미치지만 역시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이다.
불가리코리아 역시 매출액은 215억원에서 276억원으로 늘었고 순이익은 4억원 적자에서 3억6,0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로렉스 시계로 친숙한 한국로렉스는 매출액이 2004년 188억원→2005년 203억원→2006년 225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고, 제냐 양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에르메네질도제냐코리아도 순이익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구찌그룹코리아는 지난해 결산 월을 1월에서 12월로 바꾸고 입생로랑 사업부를 양도하는 바람에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영업이익률은 개선(3.72%→5.47%)됐다.
반면 루이비통과 더불어 LVMH그룹에 포함된 펜디의 사정은 좀 달랐다. 펜디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40억원 정도 늘었지만 오히려 8억8,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이자비용과 광고비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지만, 한편으론 명품 중에서도 최고급 명품일수록 더 잘 팔린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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