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45)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후배 성악가들과 합동 공연을 마련한다. 조수미가 직접 기획한 이 공연은 12월 ‘위너스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한국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차례로 열린다. 1월 한국 테너로는 최초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한 김우경을 비롯,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입상한 차세대 성악가들이 조수미의 이름 아래 모일 예정이다.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봄의 왈츠’ 공연을 위해 입국한 조수미는 16일 “세계적인 콩쿠르를 한국 성악가들이 휩쓸고 있는데 정작 한국 관객들은 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질투와 시기가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면서 “자랑스러운 후배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바쁜 활동 스케줄로 후배들과 직접적인 교류를 하지는 못했지만 소식만큼은 모두 챙겨왔다”고 덧붙였다.
뉴욕에서도 공연을 여는 것은 한국을 알리기 위한 조수미의 아이디어다. 각종 국가 홍보 행사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조수미는 7월에는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가 이뤄지는 과테말라까지 간다. 공연 때 앙드레 김의 드레스를 입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위너스 콘서트 외에 올해 또 하나 그의 가슴을 뛰게 하는 도전은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데뷔다. 9월 프랑스 툴롱에서 처음으로 비올레타 역할을 맡는 것을 두고 ‘실험’이라고 표현한 조수미는 “너무 아름답고 드라마틱한 역할이라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두렵다”면서 “비올레타가 죽을 때 아무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면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악가의 경우 기교와 레퍼토리가 한정돼있어서 평생 하던 것만 하게 되죠. 하지만 저는 성격상 그렇게는 못 살아요.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확인하고, 그 과정을 즐기죠.” 라>
조수미는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이번 공연을 <봄의 소리> ,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 <비인 숲 속의 종달새> 등 왈츠와 폴카곡으로 꾸몄다. “데뷔 20주년이었던 지난해를 마치고 새롭게 출발하는 스스로에 대한 격려의 의미도 있구요, 한국 팬들에게도 봄의 낭만과 활기를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다음에는 숲 속에서 왈츠 공연을 마련해 시민들을 초청한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비인> 아름답고> 봄의>
부활절 휴가 때 요한 슈트라우스가 찬미한 소렌토를 찾아 레몬 꽃 향기를 가득 담아 왔다는 조수미는 그 느낌을 그대로 청중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듀엣곡을 함께 할 독일 테너 폴커 벵글에 대해 “요즘 말하는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이에요. 꼭 보러오세요”라며 활짝 웃었다. 18일 오후 7시30분 의정부예술의전당, 20일 오후 8시ㆍ22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599-5743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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