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내 ‘진보 블럭’이 가시화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내 개혁그룹인 김근태 전 의장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개혁 성향의 탈당 의원 모임인 민생정치모임이 17일 통합 추진을 선언했다.
이는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이 추진하는 중도개혁신당과는 노선상으로 구별되는 또 하나의 흐름이다.
민평련과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 10여명은 이날 국회에서 오찬 모임을 갖고 시민사회가 중심이 된 신당 창당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 함께 토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김근태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이 손을 잡는 셈이다. 이들은 정책연대를 통해 한미FTA의 국회 비준동의 거부를 위한 철저한 검증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민평련 소속의 선병렬 우원식 이인영 유승희 최규성 홍미영 의원 등이, 민생정치모임 소속의 김태홍 이종걸 정성호 제종길 최재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와함께 시민사회세력의 결합도 이뤄지고 있다. 시민사회 진영의 정치세력화를 추구해온 ‘창조한국 미래구상’과 ‘통합과 번영을 위한 국민운동’은 이날 서울 정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두 조직의 통합을 전격 결의했다.
이들은 내달 28일 창립대회를 통해 진보정당 창당 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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