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으로 상승세를 잇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자신감을 찾아 기쁘다.”
나상욱(24ㆍ코브라)이 기대했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을 바람에 날려 보냈다. 나상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아일랜드의 하버타운골프장(파71ㆍ6,973야드)에서 열린 버라이즌헤리티지 4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프로 4년차 나상욱은 2005년 2월 크라이슬러클래식 준우승 이후 2년2개월 여 만에 톱10에 입상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결과로만 보면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나상욱은 3라운드까지 1타차 2위에 올라 첫 승 기대를 부풀렸지만 4라운드가 강풍으로 하루 순연되면서 상승세를 잇지 못한 게 뼈아팠다.
그 동안 손가락 부상 등의 여파로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나상욱은 “경기순연 등의 변수가 아쉬움으로 남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 기쁘다”고 전했다.
‘불운의 사나이’로 유명세를 떨쳤던 부 위클리(미국)는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에 3타 뒤졌던 위클리는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2위 어니 엘스(남아공)를 1타차로 제치고 통산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특히 위클리는 보기 위기에 처했던 17번(파3), 18번홀(파4)에서 잇달아 10m가 넘는 기적 같은 칩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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