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열전.’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서울과 에글리 감독의 부산이 격돌하는 삼성하우젠컵대회 B조 5차전이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둘 모두 취임 일성으로 ‘재미있는 축구’를 외친 감독들의 첫 맞대결이라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일단 다급한 쪽은 귀네슈 감독이다. 승승장구 하던 시즌 초반과는 달리 4월부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정규리그 포함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 더욱 심각한 것은 최근 5경기 1득점의 골가뭄이다. 공격수 박주영이 왼쪽 발등 통증으로 부산전에 뛸 수 없는 점도 악재다. 귀네슈 감독은 이민성, 기성용, 김은중, 박요셉 등 주전들의 줄부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에글리 감독 역시 서울 원정이 부담스럽다. 15일 경남전 1-4 대패의 후유증이 남아 있기 때문. 지난 시즌 서울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열세다. 지난 해 3차례 맞붙어 9실점(4득점)하며 1무2패에 그쳤다. B조 3위를 달리고 있는 부산은 선두 서울을 상대로 승점을 뽑아내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이 걸려 있는 2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편 컵대회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강호들의 ‘선택과 집중’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원과 울산은 5차전에 주전을 대거 제외시키고 2군 멤버들을 기용하기로 했다. 수원은 에두와 나드손, 김남일 등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울산은 제주 원정에서 우성용, 정경호, 유경렬 등을 빼고 2군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대거 기용할 예정. 울산 임지오 홍보팀장은 “지난 15일 서울전부터 제주, 대구로 이어지는 원정 3연전에 대한 체력 부담 때문에 이천수를 제외한 선발 멤버들은 제주로 가지 않고 울산 숙소에 머물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원과 울산, 포항 등 우승 후보권 팀들이 점차적으로 정규리그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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