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열린 경제협력추진위 실무위원 접촉에서 경의선ㆍ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5월 9일 실시하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이날 한 케이블방송에 출연, “3월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5월 9일 열차시험운행을 하자는 제의를 했다”며 “이번 경추위 회의에서 구체적 논의가 이뤄져 (열차시험운행이) 성사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는 (쌀 지원 문제보다) 열차시험운행이 더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경추위에서 남북이 열차시험운행 일정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측이 시험운행 날짜까지 제시하며 적극적 자세를 보인 것은 열차시험운행이 남측의 800억원 규모의 경공업원자재 제공과 맞물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무접촉 당시 남측은 경공업 원자재 제공은 현실적으로 5월말이 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시험운행을 6ㆍ15에 맞추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쌀 지원 문제에 대해 이 장관은 “이번 경추위에서 쌀 문제 논의는 필연적으로 하겠지만 속단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쌀은 2ㆍ13합의 내용에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