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증권 금융선물 공산품 농산물 등을 망라하는 종합거래소의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시장에 맞설 수 있는 금융ㆍ자본시장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방침을 17일 개최되는 경제자문회의에서 논의한 뒤 6월 발표하는 경제재정운영의 중점방침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 계획은 구체적으로 지주회사인 종합거래소 산하에 각종 거래소를 두고 운영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전력시장과 온난화가스배출시장 등도 편입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법률 개정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이르면 2008년 종합거래소를 창설할 계획이다.
종합거래소의 역할은 올 가을 지주회사로 재편될 예정인 도쿄증권거래소가 담당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도쿄공업품거래소와 도쿄곡물상품거래소, 도쿄금융선물거래소가 여기에 편입되도록 각 거래소와 업계에 호소할 예정이다. 또 상장 상품을 담당 장관이 인가하는 것을 폐지하는 등 상품거래소법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칠 계획이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이 같은 방침을 환영하고 있다. 상품거래를 담당하는 농림수산성과 경제산업성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총리실 주도로 개혁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증권과 상품의 경계를 허물며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거래소에 맞서려면 시장을 통합해야 한다고 총리실은 판단하고 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