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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외고 '토플 전형'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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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외고 '토플 전형' 마찰

입력
2007.04.1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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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TOEFL) 성적을 특수목적고 입학 전형요소에서 빼는 문제를 놓고 교육인적자원부와 외국어고들 사이에 마찰이 일고 있다.

발단은 교육부가 17일 시ㆍ도교육청에 요청한 이른바 ‘토플 대책’이다. 앞으로 외고 전형 때 중학교 교육과정과 무관한 토플 성적을 반영하지 않도록 외고 측을 설득해달라는 요구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고 전형은 기본적으로 중학 교육과정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 대학과 대학원 진학용인 토플을 외고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최근 이런 내용의 특목고 입시 전형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시ㆍ도교육청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특별전형도 일반전형처럼 듣기평가와 구술면접으로 전형할 경우 토플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ㆍ도교육청은 2009학년도 외고 입시부터 토플을 전형요소에서 제외해주도록 외고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국 29개 외고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며 난색이다. 전체 정원의 10% 미만인 특별전형에서만 토플 성적을 전형요소로 활용하는데다, ‘외국어 특기자’ 위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 특성을 감안할 때 토플을 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 A외고 교장은 “특별전형은 다양한 언어 특기생들을 뽑는 게 목적”이라며 “공신력 있는 측정 수단이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토플을 전형요소에서 제외하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고들은 현재 특별전형에서 토플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울 대원외고는 영어능력 우수자 전형에서 IBT 88점, CBT 230점 등을 지원자격으로 정해놓고 있다. 다만, 점수에는 반영하지 않는다. 경기 용인 한국외대부속외고 영어 우수자 전형도 IBT 94점, CBT 240점이 지원자격이며, 영어성적표가 있는 수험생에 한해 1~3점의 가산점을 주고 있다.

전국 외고 교장들은 20일 부산 국제외고에서 총회를 열어 전형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지만, 교육부의 토플 전형요소 제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B외고 교장은 “특별전형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게 대다수 외고 교장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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