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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베레조프스키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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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베레조프스키 내놔라"

입력
2007.04.1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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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반(反) 푸틴 시위로 아주 민감해졌다. 영국에 망명중인 러시아 석유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가 무력에 의한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교체를 주장하자, 러시아 정부가 직접 그의 송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리 차이카 러시아 검찰총장은 16일 “베레조프스키의 망명자 지위를 박탈하고 즉각 러시아로 인도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영국 내무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느 나라에서든 폭력으로 정권을 찬탈하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16일자 가디언의 기고문을 통해 “베레조프스키의 속셈이 드러났다”면서 “영국정부가 억만장자의 도망자에게 피난처를 제공키로 한 결정을 재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국 정부를 압박했다.

앞서 베레조프스키는 13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체제는 무력에 의해서만 바뀔 수 있으며 러시아 정권 교체와 관련해 자신과 생각을 같이 하는 크렘린 내 인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경찰청은 베레조프스키의 발언이 영국법을 위한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베레조프스키는 성명을 통해 “폭력을 선동한 것이 아니라 단지 ‘무혈 혁명’을 주장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베레조프스키는 구 소련 해체 후 국유재산 매각 과정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하지만 그는 2000년 푸틴 대통령이 집권한 뒤 자신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영국으로 도망쳤고, 영국정부는 2003년 러시아의 인도요청을 거부한 채 정치적 망명을 허가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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