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냐, 뉴델리냐.’
운명의 날이 밝았다. 40억 아시아인의 스포츠축제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도시를 선정할 제26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가 17일(한국시간) 열린다. 대회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인천과 뉴델리(인도)의 운명은 이날 오후 7시 쿠웨이트의 수도인 쿠웨이트시티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실시되는 45개 OCA 회원국 투표에서 결정된다.
두 도시 유치위원회는 이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갖고 과반수(23개국) 획득을 목표로 마지막 총력전을 펼친다. 특히 총회 하루 전인 16일 저녁 메리어트 호텔 1층 로비 맞은 편에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를 겸한 세 과시를 하며 치열한 득표전을 벌였다. 지난달 대구시가 하계올림픽, 축구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데 이어 인천이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개최권까지 따낼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점검해본다.
뉴델리의 ‘동북아 편중론’과 ‘퍼주기’를 극복하라
1951년 제1회, 1982년 9회 대회에 이어 3번째 대회 유치를 노리고 있는 뉴델리는 ‘지역 편중’을 들어 인천을 공략하고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이 잇따라 동북아 지역에서 열리기 때문에 2014년 대회는 자신들이 가져가야 한다는 논리다.
또 강원도 평창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점을 들어 인천에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뉴델리는 참가국 선수단 전원에 항공과 숙박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선심성 공약’을 내걸고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은 아시안게임의 개최 주체가 국가가 아닌 도시가 된다는 점을 들어 뉴델리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뉴델리는 3번째 유치지만 인천은 첫 도전이기 때문에 ‘형평성’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논리다. 또 국제공항을 끼고 있는 교통 접근성과, 최첨단 정보기술(IT)을 보유한 IT 강국 이미지, 인프라 시설 등을 앞세워 올림픽 수준의 대회 개최를 약속하고 있다.
뉴델리의 ‘선심성 공약’에는 역대 대회에서 메달을 많이 따지 못한 스포츠 약소국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 지원하는 아시아스포츠 발전 프로그램인 ‘비전 2014’로 맞불을 놓고 있다.
대회 유치에 따른 유무형의 파급 효과
인천시가 지난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개최에 따른 경제적 이익은 전국적인 생산 유발효과가 13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5조6,000억원, 고용 유발효과가 27만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중계권료 등 방송사 수입과 광고수입, 입장권 판매수익, 복권사업 수익금 등 예상 수익이 2,000억여원에 이른다. OCA에 제공하는 수익 분담금과 대행 수수료 등을 제외하더라도 순수익이 1,000억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인천이 2014년 개최지로 결정되고 오는 7월 과테말라 IOC총회에서 강원도 평창까지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룬다면 한국은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명실상부한 일류국가로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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