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 체제는 원하든 원치 않든 중국이나 베트남이 걸어온 길을 따라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15, 16일 이틀간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에 보도된 회견에서 향후 5년 내 북한의 체제 변화 전망에 대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대감이 누그러진다면 북한의 변화가 빨라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화를 통해 접촉과 교류 기회를 확대하는 것만이 신뢰의 분위기를 만들면서 북한의 개방을 촉진할 것”이라며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도 민주주의를 외부에서 강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군사력 동원과 경제제재는 주변 국가들의 반대로 이루기 어렵고 결국 대화만이 유일한 방안”이라며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해 준다면 북한은 플루토늄 생산을 중단하고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 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국 정부가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사적으로 진퇴유곡에 빠졌다”면서 “따라서 부시에게는 북핵 위기 타결만이 임기 중 외교적 업적이 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2차 북핵 위기의 교훈으로 “부시 정부의 정책에서 핵 위기 타결 의지보다는 북한 정권의 붕괴를 유발하련 의지가 더 크게 반영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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