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물러난 뒤 재임 당시 치적을 기념하고 각종 기록물을 전시하는 ‘노무현 기념관’이 고향인 경남 김해시의 인제대에 세워진다. 김해시에는 노 대통령이 퇴임이후 머물 사저도 신축 중이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16일 “노 대통령 기념관을 인제대에 세우기로 하고 현재 대학측과 협의 중”이라며 “인제대가 청와대에 그 같은 뜻을 알리며 먼저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13일 백낙환 인제대 이사장, 이경호 총장 등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대통령 기념관을 인제대에 설치하겠다면 우리가 적극 협조하겠다”는 백 이사장의 말을 듣고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윤 수석은 기념관 건립재원과 관련, “아직 그 부분까진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으나“김대중 도서관의 경우 매칭펀드 형식으로 (모금한 기금과 국고지원이) 반반씩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기념관을 인제대에 건립키로 한 데 대해 “노 대통령께서 퇴임 후 귀향할 예정이므로 이왕이면 고향에 있는 유일한 대학인 인제대가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그러나 인제대 서울캠퍼스에 미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과 유사한 공공정책대학원 형태의 ‘노무현 스쿨’도 추진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노사모 인사들과의 부부동반 모임에서 “여러분을 만나고 나서 퇴임 후 고향에 집을 크게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노무현 기념관’이 될지, ‘노사모 기념관’이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기념관의 알맹이는 아마도 3분의 2 이상이 노사모 기록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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