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만원짜리 ‘황제 그린피’가 나온다.
종부세 인상과 골프 시즌이 맞물리면서 수도권 골프장들의 그린피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가까운 남서울(경기 성남)과 레이크사이드(경기 용인) 골프장은 그린피 최고가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지난해 남서울골프장은 비회원의 주말 그린피를 업계 최고가인 22만원을 받았다. 지난달 강남300과 곤지암골프장 등 몇몇 골프장에서 동일한 금액으로 최고가 대열에 합류하자 레이크사이드골프장은 이달부터 회원제 코스인 서코스의 토요일 그린피를 22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올해도 남서울골프장이 그린피 최고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남서울골프장은 5월8일부터 주말 비회원 그린피를 2만원 오른 24만원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고액으로 그린피 25만원 시대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남서울골프장의 그린피가 인상될 경우 주말에 비회원이 골프 한번 치는데 드는 비용은 30만원을 훌쩍 넘게 된다. 그린피 24만원에 캐디피 2만5,000원(4인플레이 1인기준), 카트료 2만원(4인 플레이 1인기준), 식음료 2만5,000원(평균치) 등 31만원이나 된다.
이에 대해 골프장 관계자는 “턱없이 높아진 종부세 때문에 그린피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작년에 11억원 정도였던 종부세가 올해는 18억원으로 무려 7억원 정도 올랐다. 정부의 중과세가 골프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역풍도 거세다. 회사원 권모(45)씨는 “종부세를 이유로 그린피를 올리는 것은 결국 고객들에게 인상된 세금을 떠넘기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월급쟁이 가운데 24만원 내고 골프를 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분개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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