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를 택할까, 할인 혜택을 택할까.
포인트 적립 기능을 없앤 대신 할인 혜택을 강화한 신용카드가 늘어나고 있다. 비용 부담은 줄이면서도 실속 있는 혜택으로 고객들을 유인하겠다는 취지다. 카드 고객 입장에서는 포인트 적립이 되면서 할인 혜택은 적은 기존 카드를 택할 것인지, 아니면 포인트 적립은 포기하고 할인 혜택을 택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하게 됐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하나은행의 ‘하나마이웨이카드’. 부가 서비스가 과도하다는 금융감독원의 제동으로 3월말까지 한시 판매됐지만, 정작 포인트 적립 서비스는 없는 카드다. 교통카드 사용 시 월 최대 4,000원 할인, 대형 할인점 월 최대 2만원 할인 등 할인 혜택만 있을 뿐이다. 한 고객은 “적립 포인트가 실제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최근 출시한 ‘아침愛카드’ 역시 마찬가지. 아침 시간대에 대형마트, 커피전문점, 제과점 등을 이용할 경우 다양한 할인 혜택을 주고 있지만, 포인트 적립은 되지 않는다.
그 동안 높은 포인트 적립률로 고객 유치에 나섰던 현대카드 역시 최근 21개 가맹점에서 연간 최대 36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현대카드 V’를 출시하면서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제외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포인트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데 익숙한 고객이 아니라면 즉석에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드가 더 유용할 수 있다”며 “개인들이 평균 3~4개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카드별 특성에 따라 부가서비스가 더욱 세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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