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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정부 시위 300명 체포/ 대선관련 시위로 최대규모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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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정부 시위 300명 체포/ 대선관련 시위로 최대규모 연행

입력
2007.04.1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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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모두 300여명의 시민들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서는 12월 총선과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야당 주도로 ‘동의하지 않는 자들의 행진’이라는 이름의 시위가 지난해부터 계속됐지만 300여명이나 되는 시민이 현장에서 연행되기는 처음이다. 이전에는 연행자가 많아도 100여명에 불과했다. 특히 시위 현장에 특수부대 ‘오몬(OMON)’과 헬기가 투입됐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경찰은 15일 “불법 집회 참가자 중 120명을 체포했으며, 시위 참가 정도에 따라 조기 석방되거나 벌금형, 검찰 기소 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야당 정치인 뿐 아니라 기자 2명과 라트비아, 프랑스인도 포함됐다.

시위를 주도한 ‘전국 볼셰비키당’ 당수 에듀아르드 리모노프는 이날 체포된 뒤 당일 밤에 임시 석방됐다. 전날 14일 모스크바 시위에서는 170여명이 체포됐으며, 이중 사전에 검거된 가리 카스파로프는 벌금 1,000루블(38달러)을 내고 당일 밤 풀려났다.

러시아 TV들은 주말 시위 화면을 방송하지 않았다. 국영 로시야 TV는 주말 내내 블라디미르 푸틴이 14일 실리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를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초청해 함께 격투기 시합을 관전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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